프랑스 가곡연구회 만든 전태열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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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해 10월에 결성된 「프랑스」가곡연구회의 창단 기념 음악회가 27일 하오7시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열린다. 각 대학에서 강사 급 이상으로 재직중인 성악가와 「피아니스트」34명으로 구성된 「프랑스」가곡연구회는 연2회의 연주회와 방학중의 공개강좌 등을 통해 이 「프랑스」가곡을 한국에 보급시킬 계획이다.
『대중적인 「샹송」파 구분하여 「멜러디」라고 부르는 「프랑스」예술가곡은 독일가곡 「리트」보다 한 차원 높은 경지의 노래라고 할 수 있지요. 「리트」가 철학적이고 낭만적인 정서를 모두 노래에 표현하는 것에 비해 「멜러디」는 낭송조가 많이 섞인 보다 객관적이고 섬세한 노래라 부르기가 어려워요.』 동연구회의 산파역을 맡았던 회장 전태열교수(서울대·성악)의 말이다. 「베를리오즈」이후 「포레」·「뒤파르크」·「드뷔시」「라벨」을 거치면서 19세기에 화려하게 꽃핀 것이 「멜러디」. 「베를렌」·「보들FP르」·「폴·엘르와르」·「풀랑」 등 초현실파 시인들의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시에 곡을 붙인 것이 대부분이다. 「이탈리아」나 독일가곡에 비해 뒤늦게 발달한 노래라 작곡 기법이나 가사가 훨씬 수준이 높다는 것이다.
서울대 음대와 대학원을 졸업한 후 58년「프랑스」로 건너간 전교수는 그곳 「파리」국립고 등 음악원 성악과에서 본격적으로 「멜러디」를 공부했다. 예술가곡은 음악의 모든 요소를 압축한 세계, 보석으로 치면 진주에 해당한다고 비유하는 명교수는 보석을 갈고 닦듯「멜러디」의 연구와 보급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27일 연주회에는 정혜원(성신여사대) 장미혜(서울대음대) 김포정(청주여사대) 김문자(건국대) 최명용(세종대) 제씨가 출연, 「드뷔시」「라벨」 등의 「멜러디」20여 곡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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