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광고협회 회장『로버트·디바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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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광고는 의사전달의 중요한 한 형태입니다. 좋은 장점이 있어도 알려지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되니까요. 또 광고가 있는 사회는 더욱 다양해지고 활기에 넘칩니다.』
지난19일 내한한 국제 광고협회(IAA)회장「로버트·디바인」씨(61)의 광고관이다.
세계최고의 발행 부수(15개 언어·1천8백만부)를 자랑하는 월간지「리더스·다이제스트」의 부사장직도 맡고있는 그는 한국어판(합동 통신사 발행)창간을 계기로 이 나라에 왔다.
국제광고협회는 전 세계에 41개 지부를 두고 있는 광고 인들의 국제적 정보교환기구. 기업회원인 37개 다국적 회사를 포함, 모두 2천6백 명의 회원을 갖고 있다. 우리 나라는 68년 지부(대표 오재경)로 가입돼 현재 회원은 한창기(한국「브리태니커」사장) 신인섭씨(희성 산업이사)등16명.
먼저 광고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한「디바인」씨는 이를 두 가지 입장으로 파악했다.
첫째는「마르크스」적 경제관에 따라 광고 자체를 부정하는 사고방식. 물건을 살수도 없는 계층의 사람들에게 광고는 허황된 꿈을 안겨줄 뿐이며 따라서 경제적 낭비라는 의견이다. 또 다른 입장은 사회윤리의 차원에서 허위·과대광고가 늘어나고 있는데 대한 비판도 있다.
그러나 소련·중공 등 7개의 공산국가를 돌아본 그는 광고 없는 사회가 얼마나 침체돼 있는지를 피부로 느꼈다면서 단일 규격의 소비품을 생산해야만 하는 이들 국가들에서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산업발전의 활기를 찾을 수 없다고 했다.
또 과대·허위광고도 세계 각 국의 문맹율이 떨어지면서 지식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져 그 터전을 잃어가고 있는데 다 자율규제 장치도 늘어나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메릴란드」주의 자그마한 지방지기자로 출발한「디바인」씨는 현재 국제정기 간행물 연맹 부회장직도 겸해 바쁜 활동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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