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변화에 요주의|원인 가린 뒤 약 복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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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경통일 때>
신경통이 특히 괴롭히는 계절이다. 기온의 변화는 신경통 발생의 방아쇠 역할을 하는 유인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흔히 숨쉬기 힘들 정도로 둔중한 통증이 얼굴·어깨·몸통·허리·말·다리 등을 발작적으로 엄습할 때 신경통이라는 막연한 의학용어를 사용한다.
온몸이 뻐근하고 팔·다리가 저릴 때도 신경통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아마도 신경통처럼 일반에게 널리, 그리고 자주 사용되는 의학용어도 드물 것이다. 실제로 신경통이 아닌 경우도 적지 않겠지만, 그러나 그만큼 신경통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겠다.
그런데도 그토록 전지전능한 듯 싶은 현대의학도 신경통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이 되지 못하고 있다.
신경통에 좋다는 숱한 약들이 선을 보이고 있지만 제약회사들의 선전만큼 효능을 발휘한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신경통이 의심될 때는 무턱대고 약을 복용하기보다 먼저 의사에게 보여 과연 신경통인지 아닌지, 만일 신경통이라면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가능한 한 규명하고 나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시에 자신의 식생활이나 식사버릇, 그리고 매일 대하는 식탁의 「메뉴」를 검토해서 식생활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흰쌀밥만 먹고 있지 않나 「체크」해보자. 「비타민」B 복합체, 그 중에서도 「비타민」B1과 B6의 섭취가 부족하면 신경통이 유발된다. 그런데 흰쌀밥에는 「비타민」B1과 B6가 거의 없다.
결국 흰쌀밥을 주식으로 삼는 경우 만성적으로 「비타민」B1과 B6의 결핍이 초래되어 신경통을 유발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적당한 양의 보리나 콩·팥 등을 섞어서 밥을 지어먹는 것이 신경통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식사학의 포인트다.
1주일에 두끼정도 잡곡밥을 먹으면 더욱 좋다.
둘째는 「알칼리」성 식품을 주축으로 「메뉴」를 짜도록 한다.
산성체질에서 신경통이 생긴다는 한방의 설명이다.
김·파래·미역·다시마·톳 등 강력한 「알칼리」성 식품을 조금씩이라도 매일 섭취하도록 한다.
세째는 「비타민」B1과 B6가 다량 함유되어 있는 무우잎·표고버섯·참깨·땅콩·호두·호박·콩·팥·강남콩·완두콩·보리·메밀·연뿌리·토란 등을 많이 먹도록 한다.
과실중에서는 사과가 좋다.
그러나 술과 담배는 한냉과 습기만큼 좋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다.<김영치 중앙일보 과학부장<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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