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산서 또 발견된 삼국시대 마애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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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라불교의 시원지인 경북 선산에서 삼국시대 마애삼존불이 새로 확인돼 주목되고있다.
단국대답사반(지도교수 정영호·차문섭)은 최근 구미시 진미동 야산기슭의 이 불상을 조사하고 『신라불교의 전래자 아도화상과 관련된 이곳 도리사를 중심으로 하는 낙동강 중류 불교문화권에서 가장 오랜 불적』이라고 지목했다.
구미대교의 개통에 따라 비로소 햇빛을 보게된 이 불상의 소재지는 낙동강가에서 6∼7백 m의 거리.
최근까지 경북 칠곡군 인동면 진평리로 발길이 잘 미치지 않던 한촌이었다. 불상이 양각된 바위 밑에 꽂힌 양초토막들로 보아 주민들 사이에는 토속신앙의 대상으로 모셔왔음이 입증되고있다.
바위는 불과 높이 5m에 폭 7·5m의 동향한 면석. 중앙에 여래좌상(높이 약3·6m)을 앉히고 좌우에 협시보살을 세웠는데 그 보살상이 옆 얼굴의 측면상인데다 당나라 불상의 인상을 짙게 풍겨 당시 한국 불상으론 보기 드문 표현양식을 보이고 있다.
보살상은 머리에 화관을 썼는데 그것은 중국용문석굴의 불두에 보이는 인동무늬. 인중을 강하게 세우고 눈두덩을 넓고 수북하게 조각했으며 입술양단을 깊이 새겨 육감적인 모습이다.
다만 바위 하단의 마멸이 심해 옷주름이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시대추정엔 어려움이 없지 않으나 통일신라 초의 7세기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정 박사는 말했다.
정 박사는 이곳 선산일대의 낙동강변에는 도리사와 원동탑, 낙산동탑, 금오산마애불, 성주군 선남면 마애불, 칠곡군 인동면 황상리 마애불 등이 모두 근년에 각광받는 점을 주목하면서 『중요한 불교유적권으로서 설정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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