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을 비밀투표로 뽑자" 중공에 민주화 바람-인민일보에 두청년이 기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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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배경17일로이터합동】문혁파의 숙청 등 현대화 물결을 타고 있는 중공에서는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대의원을 비밀투표로 선출하고 국민의 의사와 권리를 현법·법률로 보장하라고 촉구하는 민주화 요구의 소리가 당기관지 인민일보와 중국청년지에 보도됨으로써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주주의 및 법치논쟁이 극적인 전환점을 맞았음을 시사했다.
신화사통신은 17일 이들 언론에 게재한 두 중공청년의 기고문을 인용보도 했는데 이들은 『국민이 민주주의와 법적 절차라는 무기를 장악해야 하며 국민의 의사와 권리가 헌법·법률 및 사법제도에서 보호되어야한다』고 말하고 국민이 전국인민대표대회에 보낼 대표를 선거구에 알려진 인물 중에서 직접 비밀투표로 선출해야하며 국가의 행정관리와 관리직 인사를 선출·해임·감독할 국민의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일본의「교오도」(공동) 통신은 중공당 지도층이 모택동사상에 대한 재평가 문제를 둘러싸고 당주석겸 수상 화국봉과 당부주석겸 부수상 등소평이 이끄는 주류파와 모의 전 경호대장이며 당부주석인 왕동흥 및 그의 추종자로 이루어진 비주류파로 갈라져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같은 분열은 당기관지 「인민일보」와 당이론지 「홍기」간의 불화로 드러났는데 인민일보는 등소평계열이 장악하고 있고 홍기는 왕동흥의 세력하에 있다.
한편 70년대 초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던 전 국가주석 유소기가 북경근처에 살고 있으며 그에 대한 역사적인 재평가 작업이 현재 이루어지고 있다고 중공관리들이 말한 것으로 「뉴욕·타임슨지가 17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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