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대 보석 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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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김포세관은 17일 금괴·「다이아몬드」·백금 등 모두 11억6천2백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밀수한 국제우체국 직원이 낀 국제밀수단을 적발, 일본총책 노길상씨(50·일본 동경군 거주)와 연락책 조승원(34·전 국제우체국 직원)·국내판매책 유종재(40·서울 성북구 장위동 233의 508)씨 등 3명을 관세법위반혐의로 구속하고 총두목 김영기씨(45·「홍콩」구룡 거주)와 국제우체국 발착통 관계직원 김교영(34)·국내자금책 한국환(39·서울 강남구 천호동 69)씨 등 3명을 수배했다.
재일동포인 노씨는 지난 14일 상오 11시 30분 JAL기 편으로 김포공항으로 입국하면서 무역서류봉투 속에 「다이아몬드」1백 29개(시가 5천5백만원 상당)를 「테이프」로 붙여 감추어 들여오다 적발됐고 노씨의 진술에 따라 밀수조직이 밝혀졌다.
세관에 따르면 노씨는「홍콩」에서 동보상회를 경영하는 김영기씨로부터 물건을 받아 ▲「다이아몬드」는 지난해 1월 14일부터 지난 5일까지 21차례나 드나들면서 1천5백69개(시가 6억2천6백90만원)를 서류봉투 속에 감춰 들어왔고 ▲지난 1월 30일부터 10월 29일까지 10차례에 걸쳐 금괴 72㎏·백금 6㎏·녹용 50㎏(시가 4억5천만원 상당)을 허위주소로 국제소포로 보내면 우체국직원 김씨가 세관검열을 받기 전에 빼돌리는 수법으로 밀수해 왔다.
구속된 연락책 조씨는 부동산경기가 침체되자 귀금속밀수를 모의, 현직 우체국직원 김씨를 꾀어 10차례에 걸쳐 매회 30만원씩 1천1백70만원의 뇌물을 주고 밀수품을 빼돌려 왔다.
구속된 유씨는 검거될 때 시중에 팔기 위해 혁대 속에 「다이아몬드」1백61개를 감추고 있었고 두목 김씨는 검거된 노씨가 아닌 또 다른 「루트」를 통해 지난 8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5차례에 걸쳐 「다이아몬드」등 시가 3천5백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국내에 반입했다는 혐의를 잡고 이에 대한 수사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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