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치기 신고한 기자에 폭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TBC 회희부 조봉환 기자(30)가 9일 하오 11시 50분쯤 서울 마포경찰서 서산파출소안에서 수갑을 채인채 경찰관·방범대원 등 5명으로부터 뭇매를 맞아 전치 5주의 상처를 입었다.
조 기자는 야간취재를 마치고 마포구 노고산동 앞길에서 영등포에 있는 집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잡으려다 시간이 늦자 파출소에 들어가 신분을 밝힌 뒤 『여관을 알선해달라』고 부탁, 당직 경찰관의 지시를 받은 20대 청년을 따라 여관으로 가던중 파출소에서 50m쯤 떨어진 골목길에서 청년에게 신분증이 든 지갑을 날치기 당해 파출소로 돌아가 신고했다.
그러나 파출소에 있던 경찰관들이 신고를 묵살하고 떼밀어 내 이를 항의하자 도범단속을 위해 파출소에 와 있던 마포경찰서 형사계 이용노 형사가 수갑을 채우고 옆에 있던 경찰관 2명·방범대원 2명 등 모두 5명이 합세, 조 기자를 발로 차고 머리를 「시멘트」 바닥에 부딪치게 하는 등 30분동안 마구 때려 오른손 뼈에 금이 가고 전신에 타박상을 입는 등 전치 5주의 상처를 입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