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예의 얼굴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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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공직생활 27년 동안 오로지 서해 낙도 개발과 섬 주민들의 복리 증진을 위해 헌신해 왔다.
그가 근무하는 서도면은 강화 본도인 내가면 외포리에서 뱃길로 1시간30분이나 걸리는 낙도. 주문도·폴음도·아북도·말도 등 4개 섬에 2천2백여 명의 주민들이 흩어져 살고 있다.
유일한 교통 수단은 하오6시에 도착했다가 정오 6시에 출발하는 배편. 민원 책임을 맡고 있는 그는 민원을 당일 처리, 새벽 배편에 보내기 위해 호롱불 밑에서 밤을 새우기가 일수다.
자신이 모금 운동을 펴 자가 발전 시설을 갖추기는 했으나 전력 부족으로 하오 9시 이후엔 호롱불 신세를 저야 하며 전자 복사기도 없어 일일이 써야 한다.
63년에는 바닷가 2백여m에 방풍림(해송)을 심어 섬 주민들의 영농을 도왔고 주민들을 설득, 연안 어장에 1천여평의 굴양식장을 만들어 연간 8백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작년 3월에는 50평 규모의 교육 회관을 세워20명의 불우 어린이들에게 중학 과정을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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