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월 조약 체결로 주한미군철수 지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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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김건진특파원】최근 소련과 「베트남」이 우호조약을 체결함으로써 남북한·미국·중공·소련 등의 전략적인 이해가 얽혀있는 극동의 정세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주한미지상군 철수가 늦추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8일 보도했다.
소련 태평양함대가 최근 4만t의 「키예프」급 항공모함으로 강화됐다는 보도를 인용한「뉴욕·타임스」는 소련이 「사이공」함락 직후 「베트남」에 접근, 「캄란」만을 태평양함대의 기지로 사용할 것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군사전문가들은 만일 그렇게 되면 미국과 중공의 이 지역 해군력은 결정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보고있다.
중공소식통들은 「베트남」이 75년에 노획한 대부분의 전투기들은 부품이 없어 사용이 불가능한 것을 알고 소련이 「베트남」에 최신형 전투기공급을 약속해서 「워싱턴」과 「아시아」 각 국의 군사계획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보고에 따르면 소련이 「트란스·바이칼」과 「시베리아」군사지구에 1천8백∼2천대의 전투기를 비롯해서 최신예 「탱크」를 배치해 놓고있다.
소련의 극동공군도 지난 18개월 동안 급속도로 강화되어 「미그」23, 「미그」25, 「미그」27이 배치됐고 최근엔 SU-19도 추가되었다.
정통한 군사소식통들은 소련이 「시베리아」기지에 사정거리 4천「마일」의 최신예 SS-20「미사일」을 배치했으며 이는 일본과 중공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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