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후퇴」 생각은 잘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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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농주를 우리 조상들이 언제 개발했는지 참 훌륭하다』-.
4일 서울 근교 시흥에서 청와대 직원들과 함께 시비 작업을 한 박정희 대통령은 산기슭에서 임목 연구가 현신규 박사 등과 막걸리 몇 잔에 도시락으로 점심을 들며 농주를 예찬하고는 『우리 어렸을 때는 쌀밥을 거의 못 먹었고 시골에서는 술을 거르고 난 술지게미를 얻어다 먹으려고 술도가 앞에 늘어서고 했는데 그때를 생각하면 금석지감이 있다』고 회고.
정신면의 변화에 언급한 박 대통령은 『사회를 평하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그동안 물질은 많이 성장했으나 정신적으로는 후퇴했다는 말을 하는데 그것은 자학적인 평이며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 『인구 3천6백만명 가운데 8백만명이 서울에 모여 살기 때문에 그 부작용으로 질이 나쁜 도시 범죄가 많은 것은 사실이나 시골의 범죄는 어느 사회에서나 있을 종류의 것』이라고 했다.
장일훈 산림청장으로부터 수종 개량에 관한 보고를 받고는 『재래종 소나무는 옛날 가난한 집에 자식이 많듯이 솔방울만 많지 크게 자라지 않는다』고 한 박 대통령은 『좋은 수시을 활발히 보급하라』고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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