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섹션 종이에 연막탄 인화 여학생 51명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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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3일 하오5시30분쯤 부산시민체전이 열린 부산 구덕공설운동장(서구 서대신동) 동쪽「스탠드」 성화대 밑에서 남구응원단으로 동원된 부산세화여자상업전수학교(남구문현동) l,2학년생 5백29명이 성화를 상징하는 「카드·섹션」을 하던중 연막탄 불꽃이 종이로 만든 꽃술에 옮겨 불이나 함행실양(17·1학년2반)등 19명이 중·경화상을, 정순덕양(16·1년4반)등 32명이 골절상을 입는등 51명이 부상했다.
부상한 학생들은 부산대부속병원·정병호산부인과등에 옮겨 치료를 받았으며 정경숙양 (17·1년3반)등 19명은 집으로 돌아가고 중화상을 입은 함양등 8명을 비롯, 골절상을 입은 정순덕양등 21명은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불은 세화여상전수학교 인솔교사인 김기철씨(30)가 부산시민방위과에서 연막탄 7개를 공급받아 폐막식을 알리기 위해 5개째를 터뜨릴때 일어난 불꽃이 응원용 꽃술에 옮겨 일어났다.
불은 때마침 불어온 세찬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번져 꽃술을 들고있던 함양등 8명이 온몸에 중화상을 입었고 불을 끄려던 11명이 경화상을 입었으며 손말순양(17·1년)은 「스탠드」에서 굴러 떨어져 척추를 크게 다치는등 「스탠드」를 빠져나가려던 학생 32명이 부상했다.
세화여상전수학교 1,2학년 5백여명은 부산시의 요청으로 수업을 전폐하고 상오7시30분부터 응원에 동원됐으며 부상한 학생들은 「매스·게임」용 짧은 옷에 점심도 거른채 응원하다 변을 당했다.
경찰은 연막탄을 터뜨린 김교사를 중과실실화 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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