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대화촉진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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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김두겸특파원】 일본을 방문중인 중공부수상 등소평과 「후꾸다」 (복전) 일본수상은 25일 상오 2차 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를 토의하는 가운데 남북한 사이의 「남북대화」가 추진되어 자주적·평화적 통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이날 회담에서 등이 한반도에는 『현재 전쟁의 위험성과 긴장 상태는 없다』는 견해를 밝힌데 대해 「후꾸다」 수상도 동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문제에 관한 양국수뇌의 논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후꾸다」 = 「아시아」 정세에서 한반도 문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일·중공 양국이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얘기해 보자.
등=일·중공 양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생각을 서로 잘알고 있다. 한반도는 자주적이고 평화적으로 통일되기를 희망한다.
「후꾸다」 =자주적이고 평화적으로 통일되어야 한다는 데는 같은 의견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남북간의 직접 대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등=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한 과정에 있어서는 일본과 의견이 다르다. 중공은 미군철수를 요구하는 북괴의 입장을 지지하고 대화를 통해 한반도가 통일되기 위해서는 주변국의 간섭이 없어야 하고 또 간섭을 해서도 안된다.
「후꾸다」 =평화통일을 위한 과정에서는 의견이 다르다고 하지만 남북한간의 직접 대화를 위해 일·중공이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등=한반도에는 긴장 상태가 없는 것으로 본다. 북괴가 무엇인가 사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인가고 걱정하는 견해가 있으나 중공이 보기에는 그와같은 징조는 없다.
「후꾸다」 = 나도 한반도에 전쟁 위험은 없다고 생각한다.
등= 분단국은 언젠가는 통일이 된다. 「베트남」은 이미 통일됐고 독일도 장래에 통일될 것이다. 중공도 동일민족인 대만과 분단돼 있어 불행하다. 언젠가는 평화적으로 통일될 것을 확신한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 「후꾸다」 수상은 화국봉 중공수상의 일본방문을 초청, 중공측은 이 제의를 받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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