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갑기념 독창회갖는 테너 임만섭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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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테너」임만섭씨가 오는 27일 하오7시 류관순 기념관에서 회갑기념 독창회를 갖는다. 회갑상 대신에 갖는 이번 독창회는 임씨와 동향인 황해도출신 인사 50여명이 후원회(회장 홍성철)를 조직하여 뒷바라지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70세까지는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젊은 목소리라야만 좋은 노래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심오한 인간내면의 정신세계를 노래하는 예술가곡은 역시 인생을 아는 나이든 사람이라야 그 맛을 살릴 수 있습니다. 무르익은 노래는 이제부터지요.』 노래에 대한 집념을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으로 피력한다. 이번 독창회를 위해 준비한 「레퍼토리」는 우리가곡과 성가·「이탈리아」가곡등 14곡. 모두 한국인들에게는 귀에 익은 노래들인데 특히『가고파』와 『무정한 마음』은 임씨가 평소 즐겨 부르는 곡이다.
황해도 은율태생인 임씨는 1940년 일본음악학교 성악부를 졸업한후 평양음악학교와 서라벌예대교수를 지냈다. 부산피난시절인 51년 김대현씨 작곡의 「오페라」『콩쥐팥쥐』에 출연한 것을 비롯하여 10여편의 「오페라」에도 출연했다. 74년에는 일본순회공연, 서울에서 가진 독창회도 이번으로 8번째가 된다.
앞으로는 성가를 집중적으로 공부하여 성가만을 「레퍼토리」로 하는 독창회를 갖겠다고 말하는 임씨는 독실한「크리스천」.
성악 「레슨」을 하면서 뒤늦게 얻은 외아들 성택군(8)·부인 윤영숙여사와 함께 서울철대문구 불광동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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