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대신 훈장받으러온「야마모또·마사꼬」여사|고 이중섭화백 미망인 내한|"서귀포 피난시절 못잊어"|내년봄 서울서 유작전 가질 예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서양화가 고 이중섭화백의 미망인「야마모또·마사꼬」 (산본방자·57·한국명 이남덕)여사가 남편에게 추숙된 은관훈장을 대신 받기위해 지난17일 서울에 왔다. 76년에 이어 두번째로 남편의 나라를 방문한 「야마모토」 여사는 『그분이 살아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아할까요. 그분과 그분의 예술을 아껴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어요』 라고 말했다.
20일 시상식에 참석하고 망우리에 있는 고인의 묘소를 찾았다는 「야마모또」 여사는 현재 동경도세전곡구에서 기독교용품회사를 합작경영하고 있다. 슬하에 둔 장성한 두아들 태신(30) 태성(29)씨는 아직도 바닷가에서 게를 잡으며 놀던 기억을 잊지 못해한다고.
「야마모또」 여사에게는 동경유학시절의 「로맨스」, 아이들과 화구를 잔뜩 짊어지고 서귀포 피난민 수용소를 찾던 일, 생이별후 2년만에 일본에온 남편과의 재회등 모두가 소중하고 뚜렷하게 남아있는 추억들이다.
『평생 고생만 하셨으면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셨어요.』 지금도 김치를 담가 먹는등 한국고유의 습관을 따르며 살고있다는 「야마모또」 여사는 『이제 1년에 한번쯤은 꼭 한국에 와야겠어요. 친지들도 만나고 묘소도 정기적으로 찾고싶어요』라는 포부를 밝힌다.
그리고 내년봄품에는 여사가 그동안 소중히 간직해온 이화백의 유작·유품등 1백여점으로 유작전을 가지리라고 한다.
기념도록도 함께 발간할 계획. 여사는 23일 출국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