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없는 서울거리 21㎞ … 두 바퀴로 마음껏 달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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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직장인 김순기(50)씨는 출근길에 중앙일보를 읽다가 ‘하이서울 자전거 대행진’이 7월에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딸·딸이 아빠라 아이들과 어떤 놀이를 함께해야 하는지 늘 고민이었어요. 아내(조미경·48)를 포함해 우리 가족 네 명은 각자 자전거가 있어요. 이거야말로 우리 가족을 위한 행사라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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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첫째딸 민정(16)이는 중학교 1학년, 둘째딸 현정(13)이는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그해 행사에서 김씨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차 한 대 없는 왕복 12차로 태평로를 지나 강변북로까지 내달리는데, 가슴이 뻥 뚫리고 행복했어요. ” 김씨네 가족이 올해까지 5회 연속 대행진에 참여하는 이유다.

 자전거를 타고 도심과 강변북로를 가로지르는 ‘2014 하이서울 자전거 대행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6회째를 맞는 자전거 대행진은 서울시와 중앙일보·JTBC가 공동으로 개최한다. 시민 5000여 명이 참가한다. 대행진 슬로건은 ‘두 바퀴로 에너지 절약해요!’.

 전력 부족으로 에너지 절약이 절실해진 상황에서 비동력·무탄소 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 문화를 확산시킨다는 취지다. 코스는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서울역~한강대교 북단~강변북로~가양대교 북단을 거쳐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 이르는 총 21㎞ 구간이다. 참가자들은 15일 오전 7시까지 광화문광장에 모여야 한다. 택배로 사전 발송된 티셔츠, 출발그룹 인식표와 개인 헬멧은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자전거 실력별로 그룹을 선택해 참가할 수 있다. 그룹은 상급(평균 시속 25㎞), 중급(20㎞), 초급(15㎞)으로 나뉜다.

 오전 8시 광화문광장에서 출발신호에 맞춰 행사가 시작되면 태평로~숭례문을 지나 서울역 앞을 통과한다. 이어 숙명여대 입구와 남영동 교차로를 지나 한강대교 북단을 통해 강변북로로 들어선다. 이때 참가자들은 우측 1개 차로를 이용해야 한다. 이후 원효대교~마포대교~서강대교~가양대교 등의 구간을 차례로 지나는 코스는 이번 행사의 백미로 꼽힌다. 이날 강변북로 코스 구간은 서울지방경찰청의 협조로 차량이 전면 통제된다. 가양대교 북단에서 상암동으로 빠지는 17㎞ 지점은 참가자들이 가장 힘을 짜내야 할 오르막 구간이다. 이 구간을 넘어 구룡 네거리에서 우회전하면 푸른 가로수가 양 옆에 펼쳐진 월드컵로에 접어든다.

 주행을 마친 뒤 평화광장에선 간식이 제공된다. 오전 10시부터 여성 3인조 전자현악팀 샤인, 두드락, BMX자전거 묘기 등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기념품 티셔츠에 기재된 번호로 경품을 추첨, 선물을 준다. 집으로 돌아갈 땐 자전거를 갖고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마포구청역에서 전철을 이용하면 된다. 자세한 문의사항은 하이서울자전거대행진사무국(02-2031-8488)이나 홈페이지(www.hiseoulbike.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인식 기자

※15일 자전거 대행진으로 구간별 교통을 통제합니다. 시민 여러분의 양해와 협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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