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는 바쁘다 77개지구 현장중계<2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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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공화당은 민병기의원만 공천신청을 내어 무경합이지만 야당쪽은 신민당의 공천향배와 신민·통일간의 일전귀추가 주목되는 지구.
신민당의 정운갑의원이 득표 기반이었던 지역이 강남구 편입으로 그쪽으로 옮겨가겠다고 밝히자 성동에서는 9대때 정의원과 함께 복수공천을 받아 4위로 낙선한 홍영공 전의원과 신진의 김제만 신민당 선전국장이 공천 경합.
통일당에서는 9대때 정의원보다 8천7백표가 뒤져 낙선, 6년간의 「배지」없는 당수의 아쉬움을 겪은 양일동 당수가 원내 재진입을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벌이고 있다.
9대때도 문의원이 8만8천표를 얻어 1등 당선됐지만 야당후보에게 간 표를 집계하면 18만3천표.
양씨는 그동안 다진 착실한 조직을 동원, 각동 순방·조기등산회 및 복덕방등의 순례등을 벌여 현재로서는 가장 활발한 야당 선두주자. 특히 전북 옥구 출신의 양씨는 비교적 많은 분포를 보이고 있는 호남인을 기반으로 삼겠다는 계산이다.
역시 호남츨신의 홍씨도 호남표를 기대하면서 정의원이 이곳에 남기고 가는 당조직을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자신이 당공석을 받아야 한다는 설명을 내용으로 한 진정서의 서명 작업까지 벌이고 있다.
김제만씨는 공천은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문제는 양씨를 어떻게 제치는가가 문제라고 양씨를 강적으로 의식하고 있다.
백씨가 이곳에서 시의원을 지내고 지지자도 기반이라는 설명.
공천 무경합 뿐 아니라 선거구 조정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기반인 성동을구는 그대로 남아 비교적 여건이 좋은 민의원은 그래도 몇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첫째 국민회의 대의원선거때 교란된 당 조직을 정비하는 것이고 둘째는 분규이전 정운갑우세지역인 강남에 신경을 썼던 것을 이제는「본가」 인 강북에서 만회하는 일.
아울러 10대 선거에 처음 투표권을 행사하는 젊은 층과 물가를 피부로 느끼는 부녀표를 끌어들이는 것도 다른 여당의원과 마찬가지로 관제라는 것.
신민·통일의 설명 논쟁과 야성 표분할이 어느정도냐에 따라 득·실이 엇갈릴수 있고 그래서 여당의 어부지리도 예상해 볼 수 있으나 도시성 친야투표 성향이 어떻게 반영될는지 알수 없으며 공화·신민· 통일당의 삼파전이 벌어질 경우 투표 결과는 지난번 「패턴」 을 크게 변화 시킬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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