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 접근설 싸고|중-소, 치열한 설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서울내외】 「안드례이· 그로미크」 소련 외상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이례적으로 한반도 문제에 언급하지 않았던 사실을 둘러싸고 중 소양국간에 치열한 설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일 중공의 신화사 통신이 이에대해 비난한 뒤 소련이 이를 반박하자 중공은 다시 11일자 당기관지 인민일보를 통해 서투른 수작이며 비열한 변명이라고 재반박하고 나섰다.
이 신문은 국제 단평붕에서 소련이 북괴의 주장을 지지하는 종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변명했지만 『한국 정부당국과 상호 결탁하고 있는 일련의 사실에 대해서는 감히 언급도 못했다』 고 꼬집고 오히려 한국 정부쪽에서 『 「모스크바」의 어려운 처지를 걱정해 주는 대담성을 보이고 있다』 고 다소 냉소적으로 힐난하기도 했다.
신문은 지난6일자 최규하 한국 국무총리의 국회발언을 인용, 『그는 한 소간의 관계개선을 위한 어떤 구체적인 일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어물거렸지만 양국간의 내왕이 늘어난 것만은 부인하지 않았다』고 전제하고 그러고 보면 『한국의 총리는 도리어 「모스크바」를 도와준 것』 이라고 보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