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터지듯 "쾅"…공포의 주말저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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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73년만의 가장 강력한 진도4∼5의 지진이 연휴주말인 7일 하오6시21분12초부터 26초까지 14초간 충남 서해안 일대를 강습했다고 중앙관상대가 발표했다. 중앙관상대에 따르면 진앙지(진앙지)는 서울 남서쪽 1백12km·광주북북서쪽 1백70km 지점인 충남 태안반도 앞 바다다. 이 지진은 지난달16일 진도3의 지진이 발생한지 21일만에 일어난 것이며 올 들어서는 19번째의 지진이다. 이지진의 여파로 일어난 여진은 8일 상오2시20분과 상오6시56분쯤 등에도 수 차례 잠깐씩 발생, 주민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 이번 지진은 관상대가 업무를 시작한 1905년이래 가장 강력했다.
중앙관상대는 진도 3이상을 기록할 지진계가 없어 홍성지방의 피해상황으로 미루어 이 지역의 지진을 중진(중진)이상으로 추정했다.
지난 1936년7월3일 10명의 사상자를 낸 전남지리산부근의 지진은 진도3이었다. 이번 지진은 서울에서는 지진계에만 기록될 뿐 사람이 느낄 수 없는 진도0, 광주는 진도2의 경진(경진)이었다. 7일의 지진은 여진까지 합치면 모두 3분9초 동안 계속됐다.
이밖에 전주에서는 창문이 덜커덩거리고 탁자 위의 찻잔이 흔들리는 등 10초 동안(진도2인 경진으로 추정), 대전에서는 창문이 약간 흔들렸으나 지진계가 설치 돼 있지 않아 진도를 측정할 수 없었다.
재해대책본부가 9일 낮 집계한 홍성지방의 지진피해 상황은 ▲공공건물 30동 93개소 균열▲가옥반파 17동 ▲가옥균열 2천8백42동 ▲지붕파손 2백52동 ▲굴뚝35개소 파손·축대 5개소 도괴 ▲홍주성지 4개소 도괴 등으로 재산피해액은 5억9천1백87만원.
부상자명단은 다음과 같다.
▲이영옥(21·여·홍성읍오관리2구 국일상회) ▲황봉환(2·홍성읍대교리) ▲인기자(22·여·홍성읍오관리2구 한남「수퍼체인」종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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