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무실한 「청소년회관」임대사무실로 변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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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청소년들의 여가선용장소제공 및 직업보도등을 위해 마련된 서울청소년회관(중구수표동)이 당초 목적과는 달리 일반회사들의 임대사무실로 변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성인용시설에 비해 가뜩이나 부족한 시설로 갈곳이 없는 청소년들은 또하나의 보금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셈.
이 회관은 지하1층·지상8층. 연건평 2천90평으로 국내 최대의 청소년을 위한 시설이나 1,2층과 8층(도서실) 3층일부 등 6백50여평을 제외한 1천4백여명은 각층 회사들이 임대한 사무실로 이용되고있다.
3층의 K건업, H과학전자를 비롯, 4층은 D공사. S산업, 5층H전업, K전업사, 6층 D화학, K설비. 7중 Y상사등 층마다 10여개씩의 회사들이 들어있고 지하는 다방과 이발소가 자리잡고있다.
청소년들을 위한 시설이라고 고작 8층(2백여평)의 도서실과 1층의 강당, 상담실, 조사실, 연구실, 2층의 편집실, 관리실과 청소년선도협의회 「유tm·호스텔」본부, BBS중앙연맹등이 자리잡고 있을뿐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회관은 중학진학을 하지 못한 직업청소년들을 위한 공민학교 교실, 음악실, 체육실, 중·고·대학생들을 위한 집회실. 「서클·룸」, 직업보도를 위한 봉제실, 목공예실, 양재반교실등이 자리잡아 하루 3백∼4백명의 청소년(특히 불우 청소년)들이 이용해 왔었다.
그러나 청소년들을 위한 이 같은 시설은 지난4월 청소년회관측이 도심지에 자리잡아 임대료가 비싼 이희관을 임대해주기로 결정하면서 모두 폐쇄되고 변두리인 동대문구 청량리동에마련된 별관(6백평)으로 옮겨졌다.
회관측은 이회관이 도심지에 위치해 많은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없고 각종사업을 위한 예산 (연1억5천만원) 이 서울시 보조금(연1천만원)만으로는 태부족. 운영비를 조달하기위해 시설을 값싸게 구할 수 있는 변두리로 옮기고 임대료가 비싼 현재의 회관은 임대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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