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의 돈 관리 증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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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끔찍할 정도로 건설주가 곤두박질한다. 폭락에 이은 폭락으로 장기투자가·단기투자가 할 것 없이 절망감에 사로잡혀있다. 도대체 언제쯤 내림세가 멈출 것인가? 『여기서 바닥도 멀지않다싶어 사보면 다음날은 물론 그 다음날에 더 하종가니 정말이지 울화가 치민다. 보유주의 평가손은 날로 늘고 팔래야 팔리지 않는다. 시세표를 보기가 요즘은 겁이난다』와 같은 푸념에서 한숨까지 불쾌지수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 최근 폭락시대의 증권회사의 점두풍경일지 모른다.
그런 속에서 태연한, 적어도 겉으로는 건설주의 대폭락에 안절부절못하는 투자가들을 딱하다는듯이 바라보는 B라는 투자가가 있다. 투자경력 7년이며 투자태도가 여간 고집스러운게 아니다.
그 사람이 폭락장면에서 손해를 보지 않는 방법은 싱겁다고 할만큼 간명하다.
『나는 72년부터 주식투자 했지만 오늘까지 한번도 털린적이 없다. 일단 매입한 주가 떨어지면 팔지를 않으니까 손해를 볼래야 볼수가 없게 돼있다.』 그렇다면 최근의 폭락장면에서도 전혀 팔자는「오퍼」를 내지 안했다는 말인가.
『물론 팔지 안했다. 또다시 반년이나 1년있으면 오를텐데 허둥대서 좋을것 없다고.』과연 무서운 초장기투자 전법이다.
주라고 하는 건 뒤에가서 돌아보면 그때가 바닥이었다. 팔고 빠져야 할 기회였다등 잘 알게되지만 실제로 폭락태풍의 와중속에 있다보면 어느쪽이 왼편이고 오른편인지 분간 못한다.
그러나 여기서 분명하게 말할수 있는 것은 주가엔 산도 있고 골도 있으니 만큼 재산도 늘었다, 줄었다하는 곡절을 겪게 마련이며 차라리 폭락을 견뎌 냄으로써 벌이도 크다는 사실이다.
폭락이야말로 재산 만들기의 「찬스」라든가. 그 이유는 폭락이 다분히 대중심리로 빛어졌을 때는 폭등으로 어느날 갑자기「오버랩」되는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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