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경합, 3∼5명으로 압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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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2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각 당의 공천방향이 차차 밝혀지고 선거운동이 진행됨에 따라 출마 예상자수는 정리되는 추세를 보여 대체로 공화·신민·통일당의 공천후보와 l,2명의 무소속이 출마하는 3∼5파전 양상이 전국 각 선거구의 경쟁양상으로 굳혀져 가고 있다. 본사가 전국 취재 망을 통해 조사한데 따르면 공화·신민의 공천윤곽이 밝혀지면 경쟁양상은 그 폭이 더 압축될 것 같으며▲경북 경주-월성-청도▲전북 정읍소제▲충남 서천-보령-부여▲경북 포항-영일 등 몇 개 지역에서만 8∼10명의 난립가능성을 보이고있다.
특히 전국 각 선거구에서는 각기 자기고장 인물을 당선시키자는 지역대결 양상이 두드러진 특색으로 나타나 큰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2∼5개 시·군으로 구성된 한 선거구에서 2명의 의원을 뽑는 현 선거제도의 탓으로 대부분 선거구에서는 여야·무소속을 불문하고 자기 군 출신 인물을 뽑자는 방향으로 선거판도가 형성돼가고 있으며 이 같은 여론에 영합하는 출마예상 자들의 지역감정 선동으로 선거전이 일종의 군대항전과 같은 성격을 짙게 보이고있다.
또 가을철을 맞아 한창 열리고 있는 각급 학교의 동창회, 지역별 체육대회, 결혼식 등을 대상으로 출마예상 자들이 음성적으로 선심공세와 자금살포를 하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늘고 있으며 앞으로 선거운동이 더욱 격화됨에 따라 자금살포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출마예상 자들은 선거구의 크기에 따라 1억∼3억 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대부분 보고있으며 공 조직이 없는 무소속후보의 경우 리 또는 반 단위 조직까지 하기 위해서는 이보다 많은 자금이 소요되는 것으로 보고있다.
그 동안 선거에 냉담한 반응을 보여오던 유권자들도 최근의▲여권 거물급 인사의 출마움직임▲각종 행사 등을 통한 출마예상 자들의 운동격화▲신민·통일당간의 선명성 경쟁 등으로 차차 관심을 높이기 시작했다.
특히 전남에서 일고있는 신민-통일당 간의 선명성 경쟁은 다른 지역에도 파급될 가능성을 안고있어 주목된다. 이밖에 야권출마 대상자들의 선거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3대「스캔들」·부가세·물가문제 등이 선거쟁점화 할 기미를 보이고 있고 최근의 배추 값 등이 자극적인 물가고문제의 예로 활용되는 경향을 보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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