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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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중은 주를 팔고 「투신」 을 해약하며 자금을 증권시장으로부터 회수하려고 한다. 줏가가 이이상 떨어지면 자금조달의 장소로서의 증권시장이 앞으로 그 기능을 잃게 될것으로 보여 우울하기만 하다.
줏가를 결정하는 것은 국제수지라든지 세제·금리등 여러 요소가 영향을 주지만 결국은 주식수급의 「밸런스」가 무너지는데서 주가가 폭락한다. 「살사람」 보다 「팔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이를 막자면 증권시장에서 빠져나가려는 자금이상의 돈을 새로 증권시장에 유인해야 하며 주가의 장래를 비관케하는 재료가 제거돼야 그 유인이 가능하다.
한참 자금사정이 나쁜 추석전후라고 하나 요즘처럼 주가가 떨어지면 사람들이 완전히 주를 외면하게돼 증권시장이 걷잡을 수 없게 될 것 같다고 흔히들 말하지만 그것은 주객전도가 아닌가싶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주식을 외면하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는게 아니고 주식투자로 돈을 벌수있는 전망이 흐려지기 때문에 주가는 떨어지고 사람들은 외면하게 된다.
주가가 저 수준으로 내려가더라도 반발의 기미를 보이기만 한다면 이른바 「스토크·마인드」는 되살아난다. 돈벌 기회가 있는 곳에 자금이 몰리고 그런 기회가 없어질때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경제의 원칙이다.
증권당국이 진짜로 걱정해야 할일은 대중의 투자의욕이 아니라 주가가 반발할 가능성을 갖고 있느냐, 없느냐 그 여부다. 투자의욕의 이산을 걱정하는 것보다는 돈벌이의 기회가 있는 시장으로 만들어 가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걱정하는게 마땅하다.
주가반등의 힘을 잃은 시장은 노인의 병, 말하자면 노환과 같은 것으로 생각만해도 끔찍한데 젊음을 자랑하는 한국경제가 갑자기 조로한 것처럼 증시에 찬바람이 드는 것은 어쩐 일인가.
관망해야한다고 생각 될 때는 「쉬는것」도 훌륭한 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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