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기초교육····전문 교육자 양성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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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리 나라 미술교육이 파행적으로 된 근본원인은 미술의 기초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은데 있다고 생각한다. 각 미술대학이나 미술학과들의 교과과정에 미술사나 미술이론에 대한 과목은 형식적으로만 배정되어 있고, 그것도 전문학자 아닌 실기 또는 비 전문교수들이 마지 못해 맡고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미술이 무엇이며, 그것이 어떤 식으로 변천되어왔느냐 하는 것 등이 거의 도외시되기 때문이다.
이 문제의 해결은 대학의 필수 기초학과로 손꼽히는 미술사학과(미술학과)를 하루빨리 설치하여 전문학자를 양성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여기서 훈련받은 학자나 전문가는 각 미술대학에서 미술사 내지 미술학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며, 더 나아가서 우리 나라 문화(문화재 곧 전통미술)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심오한 연구를 제대로 수행해낼 것이다. 또 이들에 의해서 양성된 중·고등학교 미술교사들에 의해서 일반 학생들에게 올바른 미술교육이 행해질 것이며, 미술방향을 제시해줄 평론활동도 본격화될 것이다.
문명대 <동국대 교수·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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