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살기싫다. 70살 노파 투신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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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7일 하오 11시30분쯤 서울 용산구 이촌동 반도 「아파트」2동 806호 (주인하위현·표) 에서 하씨의 어머니 배무련씨(70)가 8층에서 투신자살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배씨는 강남인 하씨 「아파트」에서 2년전부터 합께 살면서 정신착란증세가 있는 남편 하재갑씨(69)의 병시중을 들어왔는데 『「아파트」가 불편하니 고향에서 살게 해달라』 고 입버릇처럼 말해왔으나 뜻대로 안되자 자살했다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는 사건당일도 고향인 경남함양으로 보내달라고 아들 하씨에게 요구했으나 아들이『아직 그럴 여유가 없다』고 말하자 갑자기「베란다」로 나가 8층에서 뛰어내렸다.
배씨는 평소 서울에는 친구가 없고 사방이「시멘트」벽으로 가로막힌 「아파트」생활에 염증을 느껴왔다고 가족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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