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산업은 「인간」이 바탕 이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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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변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짧은 시간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미래는 그래서 인간의 「외적 한계」와 「내적 한계」에 다같이 감당키 어려운 도전을 해오고 있다고 정범모 박사(충북대 총장)는 오늘을 진단했다. 한국행동과학연구소(소장 이성진)가 창립10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미래 사회와 인간문제」 주제 학술「심포지엄」(14, 15일·「유네스코」회관)에서 주제강연을 통해 정 박사는 인간이 인간의 애환에 대해 민감성을 갖는 사회분위기의 조성만이 인간의 내·외적 한계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했다.
이날 정 박사는 미래를, 공업화·조직화·대중화·수량화·가속화의 세계로 보면서 이에 따라오는 「인간에 대한 위협」부터 설명했다. 공업화로 비인간가치가 부각되면서 인간의 가치가 위협받고 조직화로 인간의 자발성이, 그리고 대중화로 인간의 개성이 위협받게 된다고 보았다.
또 수량화로 인간은 수치화하고 인간이란 감각이, 변화의 가속화로 인간의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끊임없이 위협받는다고 했다.
그런데 인간의 「외적한계」는 「주어진 것」으로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내적 한계」는 끊임없이 확장해 나가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을 맞게 된다고 정 박사는 경고했다. 「건강한 존재」를 위한 인간의 본성을 우선 4개로 본 정 박사는 미래에 대처해 가야 될 인간의 문제를 12가지 측면에서 요약했다. 인간존재의 속성으로 먼저 성장을 꼽았다. 여기서 인간의 발달·교육·물질초월의 과제가 나온다. 다음으로 「사랑」의 배경으로 맺어지는 인간관계를 인간의 중요한 속성으로 들었다.
여기에서는 예견되는 미래상에 비추어 가족관계를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 희박한 대인관계를, 그리고 지연·혈연 등에 의하지 않은 시민으로서의 인간관계를 어떻게 잘 유지해 가느냐가 미래사회 인간의 중요한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고 정 박사는 보았다.
또한 정 박사는 일을 인간의 중요한 속성으로 보았다. 인간은 일을 통해 불안·공포를 잊는 존재라고까지 했다. 여기서 「미래」는 많은 문제를 인간에게 주게된다면서 첫째는 일의 내용이 크게 달라지리란 점을 지적했다. 자원바탕산업은 기술바탕으로 되었고, 미래의 산업은 인간바탕이 된다고 했다. 다음으로 일의 조건에서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해지며 여가가 훨씬 늘어나게 된다는 점에서 이를 타락 아닌 진선미 추구 쪽으로 돌려야하는 과제가 있다고 정 박사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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