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 사꾸라」, 「결과적 사꾸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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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철승 신민당 대표(얼굴)는 14일 저녁 관훈「클럽」토론회에서 『어느 정객이 「죽기 전에 남북통일을 보고싶다」고 했지만 나는 죽기 전에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보고싶다』고 했다.
『중도통합론은 칼날 위를 걷듯 어려움이 많으나 중용의 길이 진리임엔 틀림없다』고 말한 그는 야당내의 「사꾸라」 논쟁에 대해선 사꾸라에도 겹「사꾸라」와 결과적 「사꾸라」등 종류가 많은데 흑백논쟁이나 「올·오아·나싱」(전부 아니면 전무)의 대여투쟁으로 아무 것도 얻지 못하는 것이 「결과적 사꾸라」라고 말하고 『나는 실천으로 모든 것을 보여줌으로써 「사꾸라」 논쟁은 없다』고 주장.
이 대표는 또 『야당 당수로서 가장 힘든 일은 집단지도체제를 끌고 가는 일』이라고 밝히고 『국회의원이 정부의 과장만도 못하고 국회전체가 일개 장관만도 못하다고 보는데 총선을 「보이콧」할 용의는 없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런 말을 들을 만도 하다』며 『그러나 정치는 정치인이 해야하며 특히 야당 정치인은 하수도 공사를 주로 담당해야 한다』고 설명.
그는 『공화당이 이번 총선에서 동장과 통반장에게 바구니를 들게 하고 가재를 주워 담으려고 하니 신민당은 설거지만 하라는 말이냐』고 반문. 토론회에는 송원영·이택돈·고재청·한영수 의원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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