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기 수영기록회 2번이나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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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한수영연맹이 오는 12월의 제8회「아시아」경기대회(방콕)를 대비, 실질적인 선발전인 선수기록평가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출전선수 선정에서부터 잡음을 일으키다 끝내 2번이나 연기해 의혹을 사고있다.
일부 장학위원들의 특정선수들에 대한 편애와 금품수수설등으로 체육계주변에서 적지않은 잡음을 일으켜왔던 대한수영연맹은 당초 지난 2일에 우수선수기록평가회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아무런 이유없이 12일로 연기했다가 또다시 다음달 21일로 미루고말았다.
대한수영연맹측은 기록평가회를 1차연기한 표면적인 이유로 『당초 체육회서 「아시아」경기대회 파견선수로 2명(조오련·최윤정)만을 내정, 다른 선수들이 모두 뿔뽈이 헤어진 바람에 이들을 한자리에 모을수가 없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12일에 갖기로 했던 기록평가회 출전선수명단 (대한수영연맹측서 내정)을 보면 여자배영 최윤정(서울사대부중), 여자평영 김지희(정신여중), 여자접영 송인자(충남여고), 여자자유형 김선희(상도여중)등 4명뿐.
이번 「아시아」경기대회 수영에는 종전에 없었던 여자배영2백m·자유형8백m·접영2백m·개인혼영4백m가 추가돼 어느 대회때보다 경영종목에 많은 선수들이 참여할 길이 열린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영연맹은 4명만을 내정, 다른 유망주들을 제외시켜 의혹을 샀다.
그뿐 아니라 여자배영의 경우는 2백m에 한국최고기록보유자 (조진아·한성여중3년)가 있는데도 조선수에게는 상대가 안되는 1백m의 기록보유자인 최윤정에게 2백m까지 뛰게할 계획이었고 평영의 김지희나 자유형의 김선희등은 현재의 한국최고기록에도 미달하는 선수들이어서 기록회의 출전선수자격이 문제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선수선발에 반드시 기록만이 절대적인 기준이 된다고는 할수없더라도 납득할 이유없이 한국기록 보유자를 빼고 일부 강화위원의 지도를 받고 있는 선수로 대체한 처사는 남북대결을 앞두고 1점이라도 더 얻어야할 한국「팀」에는 큰 문제가 되고있다.
뿐만아니라 수영연맹은 혼계영기록을 한번도 함께 뛰어보지않은 4명의 선수들의 최고기록을 합산해서 체육회에 위장보고하는등 수영행정의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정실 파헤치겠다">
▲대한체육회 박찬욱사무총장의 말=우수선수 기록회에 일부 강화위원들의 정실이 개입하고 있다는 소문은 들었다.
대한체육회는 철저히 진상을 조사, 공정한 선수선발을 할것이며 대표선수선발조차 편법으로 하려는 강화위원들은 체육계에서 추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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