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북완주 봉동읍 「장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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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전북완주군봉동읍은 전통적인 씨름의 고장.
한동안 열기가 식었던 씨름 전승운동이 오랜 전통속에서 다시 일고있다.
씨름은 힘과 기를 자랑하는 우리 고유의 민속경기-. 지난해 3월 씨름 중흥을 위해 장우회(학장 서정일)가 발족했으며 씨름인구의 저변확대에 힘쓰고 있다.
장우회는 올8월까지 벌써 두차례의 장사씨름대회를 열어 「붐」을 조성했다.
봉동고을엔 장사가 많다. 노복기(65·구미리)·김재철(54·성덕리)·소은기(55·봉동단위조합장)·이성구(55·장기리출신·현이리거주)·이렴석(55·장기리)·강대형씨(50·장구리) 등은 살아있는 왕년의 강사들.
이들은 34∼40년대에 전주를 비롯, 충남강경·경북상주·경남마산·전남광주·강원삼척등지의 장사씨름대회를 휩쓸었다.
이들이 상으로 타온 황소는 1인당 최저5마리에서 최고 9마리.
그러나 봉동의 씨름도 60년대부턴 열기가 식었다. 평소의 씨름인구가 크게 줄어갔고 대회때에도 참가인원이 적었다. 선배장사들은 『봉동의 전통이 꺼져간다』며 아쉬워했다.
그래서 봉동의 전통과 고유의 민속정기를 살러보겠다고 나선 것이 회원70명의 장우회-. 이들 장우회원들은 선배장사들의 뜻을 받들어 씨름의 전승운동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처음 30명으로 출발했던 것이 1년만에 배이상으로 눌었고, 읍내전체에 씨름인구가 눈에 띄게 늘어가고 있다. 오는 10월의 전국체전에도 이배량선수(22) 등 10명이 전북대표 「팀」으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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