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의 역사 가진 한국어 신문 발행|「조선극장」 이라는 교포 경영 극장도|북괴 대표 연설, 김일성 들먹여 빈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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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세계보건기구 (WH0)와 「유엔」 국제 아동 기금 (유니세프)을 공동 주최한 「1차 보건」에 관한 국제 회의를 취재하는 보도진은 약 1백10명인데 북괴는 「모스크바」에 상주 특파원을 두고 있는데도 이 회의를 취재하기 위해 단 한명의 기자도 보내지 않았다.
대부분의 한국 교포들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쌀 농사를 짓는 외에 면화 및 황마를 재배한다.
소련에는 2개의 한국어 일간지가 발생되고 있는데 그중 하나는 「알마아타」에서, 나머지 하나는 「사할린」 (화태)에서 발행되고 있다.
「알마아타」에서 발행되는 신문은 제호가 『레닌 기치』이며 40년의 역사를 지닌 이 신문의 발행 부수는 약 1만1천부다. 이 신문은 「사할린」을 제외한 소련 국내의 한국 교포 대부분에게 읽힌다.
「사할린」에서 나오는 신문은 제호가 『레닌의 길로』이며 『레닌 기치』 보다는 규모가 작다. 『레닌 기치』는 제작진이 모두 한국 교포들이며 「카자흐」 공화국 소속으로 되어 있다. 63명의 직원이 이 신문에서 일한다. 「알마아타」에는 『조선 극장』이라는 한국 교포극장도 있다.
신현확 보사부장관의 연설은 6일 회의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불러일으킨 반면 북괴 수석 대표인 보건부 부부장 한홍섭은 5분이 채 안 되는 연설 도중 김일성의 이름을 네번이나 들먹거림으로써 말없는 조소를 자아냈다.
북괴 대표 한명이 7일 「프레스·센터」로 본 기자를 찾아 왔다. 그는 나를 발견하자 어떻게 소련 「비자」를 발급 받았으며 내가 「모스크바」를 거쳐왔는지 그리고 내가 어디에 묵고 있느냐는 따위를 캐물었는데 본 기자가 대답을 하지 않자 「호정」이라는 이름의 이 북괴 대표는 『당장 이 나라를 떠나는게 좋을 걸』하고 위협했다. 그리고 그는 내가 곧 떠나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임을 은근히 비치기도 했다. 【알마아타 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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