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공유 사이트 이용법

중앙일보

입력

외국의 고급 아파트에서 하룻밤 자고 싶다면, 근사한 고성(古城)에서 일주일 정도 묵고 싶다면, 호젓한 해안가 별장에서 한 달 정도 보내고 싶다면 눈여겨 볼 곳이 있다. 요즘 여행고수들이 애용하는 개인 거주지를 여행자와 공유하는 사이트 에어비앤비(www.airbnb.co.kr)다. 192개국 3만4000여 개 도시의 독특하고 특별한 숙소를 예약할 수 있다. 유럽의 아파트를 빌려 내 집처럼 머물고 싶다면 웨이투스테이(www.waytosaty.com)도 이용해 볼만하다. 유럽 16개 주요 도시의 3900여 개 현지 아파트를 빌릴 수 있다. 카우치서핑(www.couchsurfing.org)은 집주인이 여행객에게 무료로 잠자리를 제공하는 사이트다. 여행 경비를 줄이고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젊은 배낭여행객이 주로 이용한다.

후기·이용규칙 꼼꼼히 읽어 봐야

숙소 공유 사이트를 이용하면 클릭만으로 손쉽게 현지 숙소를 예약할 수 있다. 여행할 도시명, 숙박 날짜, 숙박 인원 수, 예산 등을 입력하면 자신에게 맞는 숙소 리스트가 뜬다.

숙소 선택에 앞서 다른 여행객의 생생한 후기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교통, 위생, 시설, 가격 등 다양한 평가 기준에 따라 만족도가 표시돼 있다. 개인이 직접 자신의 집을 올리는 사이트인 만큼 가격이나 이용 규칙 등이 집집마다 다르다. 예약에 앞서 숙소에 대한 설명을 비롯해 시설 및 이용 규칙을 꼼꼼히 읽어봐야 한다. 환불 정책과 보증금 여부도 확인해야 할 항목이다. 에어비앤비의 경우 주인 프로필 페이지에 학교, 직업, 구사 가능한 언어 등이 나와 있어 주인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특별한 요청사항이 있는 경우나 숙소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이 있는 경우에는 메시지 플랫폼을 통해 주인과 소통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사항을 확인한 후 예약 요청을 하면 주인이 수락 여부를 결정한다. 예약이 수락돼 숙박료를 결제하면 예약이 완료된다. 여행 전에 주인의 e메일 주소와 전화번호, 숙소 주소를 확인하고 서로 연락해 체크인·체크아웃 시간과 열쇠 전달 방법을 협의한다. 웨이투스테이의 경우 인증 받은 아파트 매니저가 체크인·체크아웃을 도와주기도 한다.

내 집도 여행자 숙소가 될 수 있다

게스트가 있다면 호스트도 있는 법. 호스트가 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자신의 집이나 여유 공간을 숙박 공유 사이트에 등록하면 전 세계 여행객을 손님으로 맞이할 수 있다. 여행객들이 미리 숙소에 와본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자세한 정보와 이용 규칙을 등록하고 이용 요금을 설정하면 된다. 가격을 어느 정도로 책정해야 하는지 감이 오지 않는다면 근처 비슷한 숙소의 가격대를 살펴보는게 좋다.

멋진 사진은 여행자의 눈을 끄는 가장 확실한 방법. 사진을 찍을 때는 실내를 최대한 밝게 하고 초점을 잘 맞춰 어떤 공간인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좋은 호스트가 되려면 손님과의 적절한 커뮤니케이션도 필요하다.

예약 요청에 빠르게 답변해 주고 체크인 시간 등을 조율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결. 집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손님이 자주 쓰는 가전제품 사용법을 매뉴얼로 만들어 둔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