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차원의 한-일관계 정립

【동경=김두겸 특파원】 일본 「매스컴」은 서울에서 열린 한일각료회담을 계기로 한일관계가 「새로운 협력관계」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사히」 (조일) 신문은 4일 『이번 한일각료회담으로 일본의 일방적인 대한협력시대가 청산되고 양국이 대등한 입장에서 서로 협조하는 시대로 들어갔다』고 지적, 『한일정상회담도 바로 이같은 새로운 한일관계 정립을 위한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요미우리」 (독보) 신문은『지금까지의 한일각료회담의제가 「경제협력일색」이었던 것에 비해 이번 회담은 한일대륙붕 공동개발, 민간주도형 경제협력, 청소년교류 등 정치·경제·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회담인 것이 특색』이라고 논평했다.
「마이니찌」 (매일)신문은『한일관계가 원조하는 나라와 피원조국의 단계에서 서로 유무 상통하여 경쟁을 하고 새로운 협력으로 들어가는 성숙한 단계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고 지적, 『일·중공 조약 이후 동북아정세가 매우 미묘해지고 있고, 특히 한반도 냉전구조도 변질되어 가고 있다.
이같은 때를 맞아 양국수뇌가 정상회담을 한다는 것은 동북아안정 및 한반도긴장완화를 위한 처방을 마련하는데 하나의 재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신문들은 이날 한일각료회담을 1면 「톱」기사로 보도하고 1면을 거의 각료회담 관련기사로 메워 종전의 의식적으로 작게 취급했던 것에 비추어 볼 때 매우 이례적인 보도자세를 보였다.
한편 일본외무성은 서울에서 열린 한일각료회담에 대해 『새로운 한일협력관계를 수립하고 양국관계의 질적 전환을 만든 하나의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외무성은 이번 한일각료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일·중공 평화우호조약체결이라는 새로운 「아시아」정세에 양국이 현실적으로 대응, 상호 이해를 증진시켰다고 말했다.
외무성은 또 독도문제에 있어서 『한국측이 영유권 문제에 대해 협의에 응할 자세를 보인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독도주변에서의 어업의 안전조업에 관해 합의가 성립된 것을 앞으로의 한일관계 개선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