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밥은 성인병에 탁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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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오랜 옛날부터 쌀밥을 으뜸으로 여겨온 우리네 주식습관 탓이리라.
보리밥은 마치 가난한사람들이나 먹는 것으로 생각하고 너나 할것 없이 흰쌀밥을 찾는다.
그러나 쌀밥이 건강에 오히려 유해하다는 연구결과들이 세계 각처에서 발표되고 있는가 하면 보리밥이야말로 현대인이 두려워하는 각종 성인병에 불가사의한 약효를 발휘한다는 학자들의 「리포트」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본 학자들 사이에 보리밥 연구는 일종의 「붐」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에서 발행되는 건강잡지『상쾌』9월호는 『보리밥의 불가사의한 약효』라는 특집을 싣고 있는데 그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전 동북대학의 「고야나기·다쓰오」(소류달남)교수는 보리밥이 뇌졸중을 방지하고 위궤양을 예방하며 피로회복효과를 나타낸다고 발표.
고혈압환자에게 쌀밥을 계속 주면 혈액안의 「콜레스테롤」이 점점 높아지는데 보리밥의 경우는 오히려 떨어진다는 것이다. 「콜레스테롤」은 「트리글세라이드」와 함께 혈관 내벽에 침착하여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끝내 뇌졸중으로 이끄는 위험물질이다.
보리밥은 또 「비타민」C와 함께 혈관 벽을 튼튼하게 보호해서 혈전이 되는 것을 방지해 준다고 「고야나기」교수는 강조한다.
역시 위장점막을 보호하고 강화함으로써 위궤양을 예방하는 사실이 동물실험으로 밝혀졌는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보리밥이 제암 효능까지도 발휘한다고 「고야나기」교수는 소개.
「야나기자와」성인병연구소소장인 「야나기자와·후미마사」(유택문정)는 보리밥이 당뇨병에 탁효라고 「리포트」했는데 그가 당뇨병환자에게 실시한 한 실험 예는 퍽 인상적이다.
즉 중증도의 당뇨병환자에게 찰밥과 보리밥(하루에 50g)을 따로 섭취케 한후 혈액과 소변 속의 당분을 검사해본 결과 쌀밥을 먹었을 때의 혈당(식후1시간)은 2백30mg%까지 상승하나 보리밥의 경우는 1백75mg%밖에 오르지 않았으며 요당도 찰밥에서 5%, 보리밥에서 2%이하로 상승할 뿐이었다. 건강한 사람의 혈당량은 1백g%안팎이다.
한편 암수대학의 「오이까와·게이꼬」(급천계자)교수는 보리밥이 자율신경의 움직임을 조절해서 변비를 추방한다면서 맥반예찬론까지 펴고 있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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