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품귀…가게선 10원씩 더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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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소주가 추석을 앞두고 정상출고 되지 못해 일부 품귀현상을 빚는가하면 소매상에서는 병 값으로 10원을 얹어 받는 사례마저 있어 억제만 해온 물가정책의 헛점을 드러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주최대「메이커」인 진로의 경우 하루3만5천 상자를 출고하던 것을 최근에는 10%이상 줄인 3만 상자안팎만 출고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는 주문대로 소주를 공급치 못하고 있다. 진로 이외의 다른 「메이커」들도 비슷한 실정이다.
업계는 이같은 출고감소가 빈병 회수가 제대로 안되는데다 농협의 고구마수매 부정사건이래 일부 주정회사가 영업정지를 당해 지역적으로 주정공급이 달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진로의 경우 빈병 회수율이 80∼90%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용기(용기)부족으로 조업단축 및 출고감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밝히고 빈병 수집이 부진한 이유는 빈병 수집상들이 최근의 전반적인 빈병 파동을 틈타 이제까지 개당 7원하던 것을 10원으로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소주1병에 30전의 이익만을 남기기 때문에 3원씩 올린 값에 빈병을 사들일 수 없다고 관계자가 말했다. 따라서 대리점에 빈병 회수량대로 제품을 출고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소주값은 76년12월 3백60㎖ 1병에 96원에서 l백5원으로 출고 값을 9·4% 인상했고 77년7월1일 부가세 실시와 함께 4원을 다시 올렸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l가 쌍룡종합주류판매주식회사 영업과장 하준식씨(29)는 『한달전부터 소주의 품귀현상을 빚고 있으며 이는 「메이커」측에서 회수되는 빈병만큼만 출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빈병 회수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메이커」측이 소주병 생산을 늘리는 것이 선결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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