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수비작전 펴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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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콸라룸푸르=이민우 특파원】한국-중공전은 모두 초긴장 때문에 경기 내용은 한마디로 출전이었다.
중공이 전반 10분께 연달아 4개의「패스·미스」를 범한 것이라든지 한국이 후반 5분13초까지 한「골」도 넣지 못한 것 등은 이 같은 긴장으로 인한 출전의 일례였다.
이런 출전 속에서도. 한국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벤치」싸움에서 한국이 승리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초반 정미라의 부상으로 이제까지 후보로 별로 출전시키지 않던 조은자를 과감히 기용, 「박스·앤드·원」이란 수비를 구사한 것이 제대로 적중했다.
4명은「존·디펜스」를 펴고 조은자만이 중공의「스타·플레이어」인 송효파를 철저히 「마크」, 중공의「팀웍」을 깨뜨렸다.
이 수비 작전은 그대로 적중해 전반은 한국의「페이스」였다.
이날 경기의 갈림길은 후반전 초반이었다.
한국은 5분13초가 지나도록 한「골」도 못 넣고 내리 6「골」을 허용,「핀치」에 몰렸다.
「한국」이 35-32로 바짝 추격하자「싱가포르」주심은「드리블」하던 원영자의 엉뚱한「오펜스·파울」을 지적했다.
이때「벤치」의 항의와 함께 10분간의 경기 중단은 한국 승리의 전기가 되었다.
신동파「코치」는『우리는 더 이상 경기를 할 수 없다. 중공은 심판까지 6명의 선수가 뛰고 있는 셈이다』고 말했다.
경기 후 신「코치」는『관중들의 야유가 너무 심해 우리 선수들이 침착해지도록 시간을 벌려고「테크니컬·파울」을 각오, 경기를 중단시켰다』고 실토했다.
한국은 중공과의 대전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는「리더」가 없을 뿐 아니라 장신선수 육성이라는 절박한 문제를 느꼈다.
1m85㎝의 조영란마저도 박찬숙과 함께 기용됐으나, 체격이 큰 중공 앞엔 무기력했다.
그러므로 꾸준한 장신의 발굴과 함께「유럽」동서구와의 교류로 장신에 대한 경험을 쌓아야겠다.
한국의 박찬숙은 이날 뒤「팀」을 통해 40분간을 줄곧 뛴 유일한 선수로 이곳「매스컴」이 지적했듯이『「아시아」의「슈퍼스타」』로서 관록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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