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염동연씨 누구] 노무현 캠프 핵심중 핵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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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의 전면에 부상한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과 염동연 전 노무현 대통령후보 정무특보는 휴대전화를 꺼놓았다.

廉씨는 지난 4일 밤 기자와의 통화에서 "검찰 출두 전 언론에 먼저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한 뒤 휴대전화를 꺼버렸다.

廉씨는 지난주 초 사석에서 "오히려 하루빨리 검찰 수사가 본격화 돼 멍에를 벗고 싶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廉씨와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은 중동고 선.후배 사이다.

安씨도 휴대전화를 꺼놓아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만 지난 1일의 YTN과의 대담 프로(7일 오전 방송 예정)와 인터뷰에서 "1998~2000년 3년 동안 생수회사를 했다"면서 "나라종금이 퇴출을 저지해달라고 나를 로비스트로 고용하겠냐.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安씨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서는 "지금 내가 나서서 구체적 사실을 밝히면 상황이 되레 꼬일 것 같아 말을 삼가고 있지만 조만간 때가 되면 모든 것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한 일이 있다.

安.廉씨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들이 '노무현 캠프'의 조직과 자금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6일 이들에 대한 출국금지를 요청하고 나선 것도 이들과 盧대통령의 관계를 중시한 까닭이다.

安씨는 90년 3당 합당이 되자 김덕룡 의원 비서관을 그만두고 꼬마 민주당에 합류하면서 盧대통령과 첫 인연을 맺었다.

盧대통령은 꼼꼼한 성격에 일처리가 치밀한 安씨를 높이 평가했고, 93년 지방자치실무연구소를 차리며 安씨에게 살림을 맡겼다.

安씨는 원외시절 盧대통령의 궂은 일을 많이 처리하면서 신임을 얻었고, 지난해엔 盧대통령 대선 경선캠프의 총무팀장을 맡았다.

93년 盧대통령이 민주당 최고위원에 당선된 직후 인연을 맺은 廉씨는 盧대통령이 경선캠프를 차리면서 공식 합류했다.

당시 盧대통령은 연청 사무총장을 지낸 廉씨의 조직력을 높이 사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다고 한다. 이후 盧대통령은 돈과 조직 문제를 安.廉씨에게 상당 부분 맡겼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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