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영향 한풀꺾였던 폭염 중순까지 또 다시 맹위-휴일서울 29.4도 전국ol28∼33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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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제8호 태풍「웬디」호의 영향권에 들어간 우리나라의 날씨는 지난20일부터 기승을 부리던 불볕 더위가 한풀 꺾여 3∼4도가 낮아져 30일 서울지방은 전날보다 6도가 내린 29·4도를 보이는 등 전국적으로 28∼33도의 기온분포를 나타냈다. 그 동안 무더위의 원인이었던 북태평양 고기압은 태풍「웬디」가 매시20㎞의 느린 속도로 북서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점차 수축, 북서쪽에 자리잡은 기압골의 통과로 29∼30일에는 제주47㎜, 서귀포46·6㎜를 최고로 중부·서울지방에 평균2·4㎜정도의 비가 내리는 등 전국적으로 한두 차례의 강우현상을 보였다.
중앙 관상대는 태풍「웬디」가 제주도근해에서 중국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여 주초인 8월2일까지는 28도∼33도로 예년기온보다 평균1∼2도 가량 높은 더위가 예상되나 태풍이 지나간 후인 8월3일 이후에는 다시 북태평양의 고기압 세력이 확장되면서 우리나라 전국을 뒤덮어 34도를 오르내리는 맑은 날씨의 무더위가 8월 중순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번 주 강수량은 예년과 비슷한 26∼66㎜.
한편 중앙 관상대는 31일 상오5시를 기해 태풍통보 제7호를 발표, 제8호 태풍「웬디」는 상오3시 현재 제주도남서쪽 2백50㎞해상(북위31도·동경1백24도 30분)에서 매우 느린 속도로 진로를 자주 바꾸며 북상하고 있다고 통보했다.
관상대는 이에 따라 30일 상오7시를 기해 제주도·서해남부·남해서부 일대에 태풍주의보를 내렸다.
한편 중앙 관상대는 8월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우리나라를 덮게돼 상순과 중순전반까지는 맑고 무더운 날이 많겠으나 중순후반에는 전선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자주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하순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쇠약해져 기온은 예년보다 다소 낮고 강수량은 예년과 같거나 다소 많겠으며, 태풍도 한 두개 우리나라에 접근할 우려가 있다고 관상대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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