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제 이대로 좋은가…경기대 장주근 교수 논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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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각 지방에서 해마다 벌이는 향토문화제는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게 바람직한가 경기대 민속학교수 장주근 박사는 근간 「한국민속학」10호에 기고한 글에서 전국77개 지방향토문화제를 분석, 앞으로 전개 방향을 구체적인 예로 제시하면서 『전통문화의 보존과 국민총화의 한 다짐, 지방경제의 윤활유구실 및 건전한 국민관광 등의 촉진을 위해 필요한 행사』라고 주장했다.
『향토문화제의 현대적의의』란 이 글은 아직 모든 것이 과도기적 무질서현상을 겪고있는 현실이지만 빨리 조화와 질서를 이루는 일이 시급하다고 결론.
77개 지방행사를 성격별로 분류하면 ①민속행사를 주 종목으로 한 민간주도형이 43곳 ②가장행렬의 비중이 크고 문화복원 적인 관 주도형이 22곳 ③관광취지가 앞서있는 것이 10곳 ④산업전시성을 앞세운 것이 2개 소.
①형의 대표적인 예가 강릉단오제인데 비하여 ②형은 경주의 신라문화제가 가장규모가 큰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의 효과적인 참여와 동원 및 한국적인 향토예술의 육성을 위해①형으로 지향되어야 한다고.
3천5백만원(77년도)의 비용으로 꾸미는 신라문화제에 있어 가장행렬은 없애는 대신 씨름·그네 같은 민속행사라든가 강릉처럼 시장을 벌여 민중적 임시백화점에서 「쇼핑」의 즐거움을 맛보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특히 본부석을 없애고 학생동원위주의 진행방법은 민중의 참여의식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강릉 단오 굿은 5일간 3백50여 만원(76년도)으로 60만∼70만 관중이 모여들었다.
행사내용은 성황제·별신굿·가면극·씨름·그네·시조경창·농악 등이 중심을 이루는데 이 기간 동안에 수억 원이 유통되므로 지방경제에 윤활유구실을 한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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