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 종목 설움 톡톡히 겪는「핸드볼」협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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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비인기 경기」단체는 서러운 것인가? 한국사상 최초로 여자「핸드볼」이 강호 일본을 꺾고 제7회 세계 여자 선수권대회(12월·체코)본선 진출「티킷」을 따내 기대를 안겨주고 있는 이때 이춘광「핸드볼」협회장이 20일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사임이유는 세계선수권 대회출전에 대비한 대표선수 강화훈련 비용을 자신의 힘으론 감당할 수가 없다는 것.
이 회장은 『보다나은「핸드볼」발전을 위해 강력한 집행부를 구성할 수 있도록 물러 나는 것』이라고 했다.
재정이 넉넉하지 못한 군소 경기단체의 연간 예산으론 도저히 국제경기에 대비한 강화훈련을 제대로 할 수가 없는 실정.
따라서 사회의 독지가들이 사재를 털어 경비의 상당부분을 충당해왔던 게 최근 한국 체육계 비인기 경기 단체의 실정이었다.
이번의「핸드볼」의 경우만 해도「아시아」지역 예선 통과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1백일 강화훈련과 일본「팀」전력분석을 위한 녹화「테이프」입수 등의 막대한 투자를 해왔는데 그 경비는 대부분 협회 관계자들이 부담했었다.
앞으로 12월의 본 대회까지 70일간의 강화훈련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핸드볼」협회로서는 막상 어려운 본선진출「티킷」을 따놓고서도 걱정이 태산이다.
이들 군소 경기단체는 항상 이러한 재정적인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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