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판매 맡은 농협직원 중독 천안 두통·호흡기 장애에 밥도 못 먹어|호소해도 방치…증세 심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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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천안】농협 단위조합이나 농약지정 판매소에서 농약판매를 맡고있는 직원들이 호흡기 장애·두통 등 농약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으나 별다른 대책이 없어 위험 속에 방치돼있다.
농약수요 성수기를 맞은 요즘 잎 도열병·이화명충 등의 극성으로 농약취급 횟수가 부쩍 늘면서 이들의 농약중독 증세도 더욱 심해져 가고있다.
이들은 대부분 전문적인 농약취급 지식이 없고 농협 단위조합의 경우에는 조합 측의 임의배치에 의해 농약취급을 담당하기 때문에 농약중독에 아무런 대비책이 없다는 것이다.
충남 서천군 한산 단위조합의 경우 농약취급 판매 직원들에게 건강유지비로 매달 5천원씩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이 돈은 한대에 9천원씩 하는 농약해독제「파무」주사를 맞기에는 훨씬 부족한 형편이다.
이 때문에 4개월 째 판매담당을 해온 김모씨(37)는 머리가 어지럽고 밥을 먹으려면 농약냄새가 코에 배어 구역질이 나 먹을 수 없을 때가 많다고 농약중독 초기증세를 호소했다.
이들이 취급하는 농약은 대개 유기인제(유기인제)가 많아 오랫동안 피부에 닿거나 냄새를 맡으면 중독 증세를 일으키게 뇐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들은『농약 판매직원들이 장기근무를 하지 않도록 근무교체를 해야하나 전문지식이나 경험이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장기근무가 불가피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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