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경찰, 미대사관 구내침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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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20일 동양】미국은 20일 소 경찰이 치외법권을 위반하고 모스크바 주재미대사관 영내에 들어가 레이먼드·스미드 미대사관 2등 서기관의 옷을 찢는 등 행패를 부린 사건을 중친, 국무성과 주소미대사관을 통해 즉각 항의를 제기하고 로런스·시먼즈 주택도시개발 성 차관보 일행의 대표단 방송계획 을 취소하는 등 일련의 보복조치를 단행함으로써 양국간의 마찰이 언론·경제분야에 이어 외교 면으로까지 비화되었다.
이날 미대사관을 경비 중이던 한 소련경찰은 소반체제 인사 시차란스키의 재판을 미 업저버로서 참관했던 스미드 씨가 대사관 정문을 지나 북쪽 사무실 입구로 들어서려는 순간 뒤에서 그를 낚아채 상의를 찢는 등 폭행을 했는데 정복경찰이 미대사관 구내를 침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대사관은 이 사건이 발생한 직후 항의성명에서『이 사건은 미대사관 안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대사관에 대한 침범으로 간주한다』고 말했으며 국무성도 즉각 소련정부 앞으로 항의를 제기하고 카터 대통령에게 시시각각 보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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