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재 싼값에 팔고 비싸게 수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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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내수요의 부족을 메우기 위해 수입하는「시멘트」등 건축자재의 가격이 같은 품질·규격인데도 국내제품보다 비싸 이중가격의 형성이 불가피할 뿐 아니라 수입품 가격을 핑계로 가격을 올려 받을 가능성 마저 있어 유통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 같다.
19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이미 약 20만t이 수입된 내장「타일」은 국산품이 평당 6천4백원인데 비해 수입품의 판매가격은 8천 원 내지 8천5백원으로 평당 2천 원 가량 비싸다.
25만t을 수입했고 앞으로 40만t을 추가 수입하기로 한「시멘트」는 국내 공급가격이 한 부대 8백90원(소매)인데 비해 수입품은 1천50원내지 1천2백원에 판매해야 할 실정이다.
「시멘트」는 t당 45∼52「달러」에 수입하고 있다. 또 철근은 20만t을 수입할 계획아래 일본 및 대만 등과 교섭을 벌이고 있는데 수입가격이 높아 시판가격은 국내 제품보다 t당 2만원 가량 비쌀 전망이다.
철근은 지난1일부터 종전의 20% 수입관세율을 5%로 인하했고「시멘트」도 수입관세를 20%에서 0%로 철폐했으나 국제 가격이 워낙 높아 국내제품과의 이중가격형성은 불가피하다.
그런데 정부는 수요 추정을 잘못해 작년도에「시멘트」의 경우 3백35만8천t을, 올 들어 4월까지도 79만t을 33∼38「달러」에 수출했고 철근은 작년도에 8만7천t, 올 들어 4만t을 t당2백40「달러」선에 수출했다.
그리고「시멘트」는 t당7∼20「달러」, 철근은 t당10∼20「달러」더 비싼 값에 사들여야 하는 사태를 빚었다.
비싼 값에라도 수입하는 것은 절대적인 불량부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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