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정상화 주선한 극동문제 전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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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제12대 주한 미 대사로 부임한「윌리엄·H·글라이스틴」대사(52)는 미국무성에서「중국 통」으로 알려져 있는 극동문제전문가.
26년 북경에서 미국인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예일」대에서 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51년 국무성에 들어온 이후 대북·동경·「홍콩」등에서 근무했으며 국무성에서도 「아시아」문제만 담당한 직업 외교관.
그가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58년. 주일 미 대사관 정치 담당관으로서 수 차례 한국을 방문하면서 한-일 관계 정상화 회담주선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66년 국무성「유엔」이 정치문제 담당 부실장, 71년 대만주재·부 대사를 거쳐 74년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에 임명됐으며 76년 국가안보회의에 파견근무도 했다.
「조용한 신사」로 불리는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의 그는『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듣는 쪽』이라는 평.
중국어에 능통하고 취미는 독서와「파이프」담배 피우는 일. 같은 북경태생의 부인「조이」여사도 중국어를 능통하게 하며「아메리칸」대서 사회학·미술을 공부했다. 이번 부임길에는 2남1여중 딸「디어」양(21),「자이」군(19)이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어 막내「마이클」군(12)만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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