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엔 이상저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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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본=이근양 특파원】서울의 무더위와는 달리 서독 등「유럽」의 일부 중부와 북부지방에서는 추운 날씨와 장마까지 겹친 이상기온으로 피서지마다 대소동을 빚고있다.
현재 악천후로 인해「바캉스」족을 울리고있는 나라는 서독을 필두로「덴마크」「폴란드」와「스칸디나비아」제국. 그 가운데 서독만 해도「알프스」산록에는 때아닌 눈이 내리는가하면 최고기온도 평년기온보다 5도정도 낮은 섭씨 15도 이하로 떨어져 피서객들이 방한복을 꺼내 입는 등 대혼란이다.
이미 남독이나「라인」강변의「캠핑」장을 찾은 1천만명의 서독「바캉스」족은 도착하자마자 짐을 챙겨 귀가를 서두르고있으며 피서지로 출발을 앞둔 사람들은 예약된「호텔」과「캠핑」장을 취소하느라고 장거리 전화마저 초만원이다.
이에 따라 가장 큰 손해를 보는 측은 피서용품 판매상과 피서지「서비스」업체들.
서독의 가장 큰 연쇄점「카프오프」의 지배인에 따르면 피서용품의 매상액이 예년의 30%도 안 되는 실정이며 오히려 외투가 적지 않게 팔린다는 것.
따라서『햇볕이 쨍쨍 비치는「아프리카」로』라는「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있는 여행사마다 예약희망자들로 붐비고있어 이상기온으로 여행사만이 돈방석에 앉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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