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별 따기… 주말 차표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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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피서철이 시작된 7월의 세번째 주말이 연휴가 되는 바람에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은 차표가 동이 났으며 암표가 성행하는 등 행락 승차질서가 크게 어지럽혀지고 있다. 평소에도 주말에는 차표사기가 어려운 서울역 매표구에는 제헌절이 낀 연휴를 맞아 15일 이른 새벽부터 많은 승객들이 몰려 상오 9시 현재 경부선과 장항선 등 피서지행 차표가 모두 팔렸고 16∼17일 예매차표도 매진됐다. 열차표가 동이 나자 승객들이 강남고속「버스·터미널」몰려 15, 16일 이틀간의 차표가 거의 팔렸으며 암표상들은 2배에 가까운 웃돈을 얹어 표를 뒷거래하고 있다.

<서울역>
15일 상오 8시 서울역에 임시 설치한 특급예매창구 16개 가운데 당일 예매표를 파는 창구는 조치원과 대전까지 가는 2개에 불과했고 이마저 입석밖에 없었다.
서울역 관계자는 새마을호와 우등열차는 지난 12일부터 예매를 시작했으나 토요일의 경부선 5개, 호남선 2개 등 7개 새마을호가 예매 첫날에 매진됐고 16일자 분도 하오 1시에 떠나는 새마을호 10여 석이 남아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철도청은 평소 새마을호와 침대특급은 1주일 전, 그밖에는 3일 전부터 예매를 해왔으나 주말 표는 거의 예매당일 매진돼 표를 구하기 힘들었다.

<강남터미널>
강남 고속「버스·터미널」매표창구에는 15일 상오 예매를 하려는 사람들로 붐볐으나 대구·청주 등 일부노선을 제외하고는 15일의 모든 표가 매진, 표를 못 구한 사람들로 소란을 피웠다.
16일자까지 모두 표가 팔린 영동선의 경우 하루 전에 예약되는 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섰던 사람들은 매표창구에서 표를 몇 장 팔지도 않고 문을 닫아버리자『매표 부조리』라며 항의소동을 빚기도 했다.
15일자 속초행 표를 사기 위해 14일 상오 7시부터 줄을 서있었다는 이성자 씨(35·여·서울 영등포구 개봉동 331의 24)는 이날 상오 8시부터 매표가 시작됐으나 속초행 15일 하오 1시30분·3시10분·5시30분발「버스」표는 한 장도 팔지 않고 표가 매진됐다며 문을 닫아버렸다고 항의했다.
이씨는 매표관리회사인 서울종합「버스·터미널」(대표 신선호·32)사무실로 찾아가 이를 항의했으나 직원들이 떼밀어 넘어뜨리는 등 폭행만 당한 채 돌아 나올 수밖에 없었다며 전화예약도 안돼 멀리서 찾아왔으나 봉변만 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15일 하오 3시30분 속초행「버스」는 동부고속의 차량사정으로 표를 팔지 못하고 나머지는 모두 창구를 통해 팔았다고 주장했다.
표를 사러 나온 시민들은 예매는 1일전부터 창구에서만 하게돼 있으나 실제 회사측은 전화예약 등으로 3, 4일전부터 표를 돌리고있어 창구까지 온 사람은 표를 살 수 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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