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콩팥을 아빠에게 주셔요』10대의 두 자매 앞다퉈 호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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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양대의대 일반욋과 원치규 박사(46)는 안미숙 양(19·경기도 평택군 평택읍 통복리 63·평택이화타자학원 강사)이 만성신장염으로 사경을 헤매는 아버지 안병희 씨(47)에게 자신의 콩팥을 이식시켜 달라는 호소를 듣고 12일 상오 9시부터 부녀의 신장이식수술을 실시했다.
안씨는 77년4월부터 얼굴이 붓고. 혈압이 높아지는 등 만성신장염 증세를 보여 지난해 11월부터 인공신장기로 치료를 받아오다 병이 악화돼 회복이 힘들게되자 지난 6월 중순 2녀 미숙양과 3녀 근숙양(17)이 서로 자신의 신장을 아버지에게 이식시켜 달라고 호소해왔다.
병원 측은 이에 따라 이들의 혈액을 채취, 「덴마크」에 있는 조직형 검사 연구소에 보내 거부반응여부를 확인한 결과 미숙양의 신장을 이식시키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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