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현, 「카르도나」와「타이틀」전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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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홍수환의 파멸과 오영호의 초라한 패배로 잇따른 재난 속에 허우적거리고 있는 한국「프로·복싱」계에 때아닌 세계「타이틀·매치」의 홍수가 예고되어 새로운 전환점에 들어서고 있다.
홍수환과 오영호의 세계「타이를·매치」에 관계없이 그 동안 세계대전을 꾸준히 모색해온「주니어·플라이」급 정상일과 김성준의 세계정상도전이 실현단계에 들어섰고 지난 5월5일 홍수환으로부터 WBA「주니어·페더」급「타이틀」을 탈환해간「콜롬비아」의「리카르도·카르드나」가 오는 9월초 다시 내한, 정순현과 1차 방어전을 갖자고 제의해 왔다.
지난 9일 금성준과 동양「주니어·플라이」급「타이틀·매치」에서 격전 끝에 다시 왕좌에 오른 정상일은 이때 경기를 지켜본 WBA「주니어·플라이」급「챔피언」인「구시껜·요오꼬」(구지견용고)의「매너저」「가네히라」(김평)씨와 합의, 10월15일 일본동경에서「타이를·매치」를 갖기로 했다.
정상일은 도전자들이 보통 받는「개런티」1만「달러」(한화 약 5백만 원)로 도전하게 된다.
또한 김성준은 정상일에게 비록 동양「타이틀」을 잃었지만 WBC「주니어·플라이」급 쪽으로 방향을 설정해놓고「챔피언」인 태국의「보라싱」과 9, 10월께 세계대전을 하기로 일정을 따놓고 있다.
특히 김성준은 WBC「주니어·플라이」급의 세계대전권을 쥐고있는「필리핀」의 세계적인「프러모터」「로테·사리알」씨와 합의한 터라 마지막 매듭 단계만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밖에「리카르도·카르도나」측이 한국선수와 한국에서 9월 초순께 1차 방어전을 갖겠다고 제의, 새로운 세계「타이틀·매치」실현이 이루어지게 됐다.
홍수환으로부터 세계「타이틀」을 빼앗은「리카르도·카르도나」는 약정에 따라 10만「달러」의 대전료를 받고 한국에서 1차 방어전을 갖게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카르도나」의 재 내한에 마라 국내「복싱」계서는 도전자를 정순현으로 지목, 대전실현을 구체화시키고있다.
도전자인 동양「주니어·페더」급「챔피언」인 정순현은 오는 22일 일본의「가사하라」와 동양선수권 1차 방어전을 갖게되어 있어 무엇보다도 이 방어전 성공이 급선무로 되고있다.
오영호의 초라한 패배로 시름 속에 빠진 한국「프로·복싱」이 이들 세계대전을 대비해 어느 정도 준비성을 갖고 실효를 거둘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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