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인권」싸고 관현악화|카터「브」에 곧 항의친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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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소련의 반체제인사 탄압으로 악화 일로를 치달아온 미소 관계는 소련이 미국의 경고를 무시, 반체제운동지도자들에 대한 재판을 강행하고 이에 맞서 미국이 고위 과학사절단의 소련방문을 취소하고 반체제인사탄압을 규탄하는「카터」대통령친서를 소련국가원수「레오니드·브레즈네프」에게 보낸다고 발표함으로써 더욱 악화될 위기를 맞이했다.
「사이러스·밴스」미국 부장관이 8일「아나를리·시차란스키」와「알렉산드르·긴즈부르크」등 2명의 소련반체제 유대인 지도자들에 대한 소련당국의 재판회부에 강력항의, 이들의 재판과 관련하여「카터」대통령이「브에즈네프」소련국가원수 겸 서기장에게 친서를 보낼 것이라고 발표하면서「카터」대통령의 지시에 따라「프랭크·프레즈」백악관 과학담당 수석보좌관일행의 7월 중순「모스크바」방문계획을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소련은 9일 미국이 10일로 예정된 이들 두 반체제인사의 재판에 간섭하고있다고 비난하고 이 사건을 취재하는「모스크바」주재 서방 측 특파원들을 소련법정에 대한 압력행사기도 죄로 기소할 수 있다고 위협했으며 이로써 반체제인사 재판을 둘러싸고 미소간의 인권공방전이 가열되고 양국관계는 급속도로 냉각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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