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농지잠식이 심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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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우리나라 공업단지는 그 58%가 논밭을 메워 조성한 것이며 특히 평야지대에 위치, 공단으로 조성이 용이한 논의 매립면적이 공업입지의 41%나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6일 관계당국이 광주·마산·이리 등 6개 내륙공단지 1백36만8천평과 창원·여천 등 6개 공업기지 3천30만평, 그리고 울산·포항 2개 임해공단 9백71만1천평 등 합계 5천1백38만2천평을 대상으로 조사한 공업입지이전 토지 이용실태에 따르면 이중 ▲논이 41·1%인 1천7백3만1천평 ▲밭이 16·9%인 7백만4천평으로 전답이 58%를 차지하고 그밖에 ▲임야가 18·2% ▲매립지가 9·1% ▲기타 14·7%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재 전국의 공업지역면적은 14개 산업기지, 12개 지방공업장려지구, 9개 수출자유지역, 그리고 도시 계획상 공업지역을 포함, 모두 1억1천1백35만평에 달하고있어 여기에 같은 비율을 적용하면 공업지구에 흡수된 전답면적은 6천4백58만평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경지잠식이 심한 것은 농경지가 평야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교통·용수 등 공업단지조성에 유리할 뿐 아니라 새로 산지를 개발하든가 간척을 하는 경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손쉬운 농경지를 메워 온 때문이다.
농수산부는 농업용수개발사업에 정보당 4백만원, 경지정리에 1백만원, 간척에는 6백만원의 경비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한편에서 비싼 비용을 들여 경지정리를 해 놓으면 이를 메워 공업지역으로 조성하는 비 경제를 피하기 위해 앞으로의 공업입지는 산지개발과 잡종지 이용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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