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일 수입 비중 높아 원가상승, 수출경쟁력 약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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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작년말에 비해 「달러」화가「엔」화에 대해 17%가량 하락했다.
연초 전문가들은 「엔」의 상승, 「달러」하락이 지속될 것이지만 연말쯤에 2백20「엔」대에 달할 것으로 점을 쳤었다.
「엔」화의 지속적이고도 급격한 상승은 ⓛ작년에 2백67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미국의 무역수지적자가 올해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반면 일본의 무역흑자가 감소되지 않고 있는 점 ②미국의 「인플레」현상 및 막대한 석유수입 ③「달러」화 방위에 대한 미국정부의 소극적인 태도에 기인하고 있다.
1「달러」내 2백「엔」벽이 무너지면 세계통화의 불안은 더욱 가증 될 것은 분명하며 이 문제는
7월 중 열릴 EEC 정상회담 및 선진국 수뇌회담의 주요의제로 격론이 벌어질 것이지만 어떤 해결책을 찾을 전망은 없다.
어쨌든 「달러」화에 연결되어 있는 한국의 입장에선 「엔」의 상승, 「달러」화의 하락이 득보다는 실이 많은 쪽으로 영향을 받고 있음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금년들어 5월까지 일본으로부터 21억4천2백만「달러」를 수입(통관)하고 9억 「달러」를 수출, 절대적인 입초를 기록했다.
특히 우리의 수출품의 원자재는 대부분 수입하고 있고 그 중에도 대일 수입비중이 높기 때문에 「엔」상승 분만큼 그대로 수입가격에 전가,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일본의 수출상사들은 「엔」표시를 요구하거나 「엔」상승 분만큼의 가격인상을 내세우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의 대외수출은 아직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일본의 많은 수출업체들은 1「달러」대 2백「엔」이 되면 반수 이상이 감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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