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사주 루이스 캐츠, 비행기 추락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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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미국 언론사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공동 소유주이자 자선사업가인 루이스 캐츠(사진)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72세.

캐츠는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에 사는 퓰리처상 수상 작가 도리스 굿윈의 집에서 모임을 마치고 뉴저지로 돌아가던 중 탑승했던 걸프스트림Ⅳ 전용기가 추락하면서 숨졌다. 사고로 탑승자 7명이 모두 목숨을 잃었다.

 뉴욕에서 주차장 사업과 뉴욕 양키스의 케이블 네트워크에 투자해 큰돈을 번 캐츠는 한때 미국 프로농구(NBA) 뉴저지 네츠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뉴저지 데블스를 소유했다. 그는 지난해 모교인 템플대에 25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2년 인콰이어러의 주주가 됐고, 숨지기 나흘 전인 지난달 27일 미디어 재벌인 해롤드 렌페스트와 함께 신문사 지분 전부를 8800만 달러(약 9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인콰이어러는 전통 미디어 산업의 퇴조로 지난 8년간 5번이나 주인이 바뀌었다. 이런 가운데 전 사주가 퓰리처상 수상 이력이 있는 편집인 빌 매리모우를 해고하려 하자 캐츠와 렌페스트는 법정 소송에 나서기도 했다. 결국 이들은 매리모우를 유임시켰고 신문사를 인수하기에 이르렀다. 인수전에서 캐츠는 탐사 저널리즘을 위해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공동 소유자인 렌페스트는 1일 기자회견에서 “캐츠를 잃었지만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하는 등 신문사 경영을 위한 절차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주희 기자

honghong@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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